중국 예술품 경매풍경

798beijing포커스

중국 예술품 경매회 풍경

중국 경매는 볼거리가 많다?
북경에서 메이저 경매회사가 미술품 경매회를 하게 되면 대부분 일주일 정도 합니다. 워낙 종류가 많고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볼거리가 넘칩니다. 한 회사의 품목이 대략 수 천 점입니다. 이렇게 종류가 많으니 경매 물품을 구경하는데도 시간이 오래 걸리고, 또한 볼거리가 많은 것입니다. 예술품을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아주 신나는 일입니다. 수많은 진품 예술품들을 만져보고 감상할 수 있는 것은 분명 복 받은 일입니다. 그것도 봄, 가을 나누어지는 메이저 경매는 비슷한 시기에 이루어지니 더욱 볼거리가 많습니다. 간단 간단하게 보면 하루 정도에 볼 수가 있지만, 감상 한다는 차원에서 보면 몇 일을 봐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중국 메이저 경매는 보증금이 필요하다?
각 경매회사는 경매를 참여하는 문턱을 둡니다. 경매 보증금의 문제입니다. 사실 이게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경매의 문턱을 높이면 참가하는 사람이 적고, 낮추면 아무나 참가해서 대형 사고를 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형 사고라는 것이 경매를 보고 나서 입금을 안 하는 것입니다. 한국은 대부분 보증금이 없습니다. 그래서 관심 있는 사람들이 참여하기가 쉽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보증금 제도가 있습니다. 중국은 일반 생활에서 보증금 제도가 아주 활성화 되어있습니다. 웬만한 일에 보증금이 필요 합니다. 이것은 신용의 문제와도 관계가 있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중국은 보증금이 없으면 메이저 경매 (일반 작은 회사들은 보증금이 낮음)를 참여 할 수가 없습니다. 중국 메이저 경매의 보증금은 봄, 가을 경매회 때 대략 2억원에서 20억원 정도 합니다. 어떤 경매에 참여 하는가에 따라서 보증금이 다릅니다. 이것도 한번 등록을 해 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반으로 보증금액을 낮추어 줍니다. 물론 경매가 끝나고 남은 돈은 바로 통장으로 돌려줍니다. 

중국 메이저 경매 때 북경은 지방 부호들이 모인다?
소더비나 크리스티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메이저 경매회사들은 봄과 가을에 메인 경매를 합니다. 중국도 비슷합니다. 그 시즌이 되면 북경에는 예술품 경매회 행사가 열립니다. 북경에 있는 메이저 경매회사는 4개 정도로 볼 수 있는데, 이 4개의 회사가 적당한 시간을 두고 오픈을 합니다. 서로 겹치기도 하지만 웬만하면 겹치지 않게 합니다. 미술품을 수집하는 소장자들의 편의를 나름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경매가 거의 1달정도 이어지게 됩니다. 물론 그 사이에 작은 경매회사들도 최고의 날을 선택을 해서 하게 됩니다. 이때는 미술품에 관심이 있는 지방의 소장자, 소위 큰손들이 북경으로 모입니다. 큰 호텔을 가면 경매에 참여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경매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서 정보도 주고 받고, 친구들끼리 구경도 하고 작품도 구입 하는 즐거운 행사입니다. 

중국 미술품 경매회에서는 고려 인삼도 판다?
중국 메이저 경매의 품목은 다양합니다. 국적도 다양합니다. 중국에서도 인삼이 좋은 것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래로 최고의 인삼은 고려 인삼이었으니까요. 중국사람들의 먹거리에 대한 애정은 정말 대단합니다. 아인쉬타인의 편지에서부터 조던의 운동화, 호날두의 유니폼 까지 다양합니다. 한국 작가인 이우환작가의 작품, 피카소의 작품도 있습니다. 중국의 작품들은 워낙 종류가 다양하고 숫자가 많습니다. 도자기, 그림, 불상, 차도구, 자동차, 카메라, 화폐, 우표, 조각품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들이 출품 됩니다. 

중국 예술품 메이저 경매에 한국 작품이?
이전에는 한국 작가의 작품들도 자주 등장을 했지만 최근에는 거의 없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한국 고미술품이 판매되는 경우는 극히 드물고, 이전부터 한국의 현대 미술품들이 중국의 경매시장에 진출하려고 노력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한때 반짝 몇 번 나오고 최근에는 한국 미술품들(주로 현대 조각, 현대 공예, 현대 유화 등)이 거의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한류 열풍이 불던 좋은 시절에 좀더 많은 연구와 투자가 있어서 지금쯤은 한국의 예술품들이 중국 경매시장의 중요한 분야로 자리 잡았다면 좋았을 텐데 말입니다.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닌데,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문화 예술에 대한 지원은 개인이 아닌 국가적인 거시적인 안목이 필요합니다. 예술품은 단지 상품이 아니라 그 나라 민족의 정신과 철학이 담긴 결과물이기에 더욱 그렇습니다. 어려운 환경이지만 중국시장에 도전하여 성공하는 작가들이 많기를 기대합니다. 

중국 경매에는 젊은 사람들이 많다?
중국 경매회를 다니면서 가장 문화적인 차이를 느끼는 것은 경매장에 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경매라고 하면 나이 지긋한 분들이 미술품을 사고 파는 장소로 생각하는데, 중국은 좀은 다릅니다. 아마도 중국의 백만장자의 평균 나이가 30대 중반인 점이 이를 설명 할 것입니다. 하지만 한국과 차이가 나는 분명한 점은 중국의 젊은이들은 미술품에 투자를 한다는 것입니다. 돈이 있다고 미술품에 투자를 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중국 문화와 문화시장이 발전하는 근본 원동력입니다. 나이가 많은 사람들 뿐만 아니라 젊은이들도 문화에 투자를 하고, 시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부러운 일입니다. 이것이 문화를 살리고 예술과 창의를 만들어 내는 저변이 되는 것입니다.

중국 경매에 격식은 없다?
한국이나 외국의 경매풍경들을 보면 하나같이 멋진 사람들이 참여하는 엄숙한 분위기입니다. 정장을 멋지게 차려 입고, 우아하게 경매를 합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매장 풍경은 다릅니다. 심지어는 허름한 티를 걸치고 온 젊은 소장자가 수십 억 원 하는 미술품을 구입합니다. 대부분 아주 편한 티 차림이 많습니다. 젊은 소장자 일수록 더 그렇습니다. 아마도 정장을 입고 넥타이를 하고 경매를 보러 오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만큼 분위기가 자연스럽고 자유스럽습니다.  

중국 경매장에서는 식사시간에 햄버거를 준다?
중국 경매는 종류와 숫자가 많기 때문에 종종 일어나는 일입니다. 식사를 하러 가야 하는데, 경매를 멈출 수가 없습니다. 어떤 품목에서는 시간이 빨리 지나가지만 어떤 것에서는 아주 오래 진행이 될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럴 땐 식사시간을 건너 뛸 때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식사시간을 조절을 잘 하는 편이지만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식사 시간이 없다고 생각해야 하는 편이 편할 정도였습니다. 

중국 경매장은 밤 12시에 마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경매시간을 예측을 할 땐 경매물품 숫자에 대략적인 시간을 곱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무저가 경매 (최소 금액 경매)는 금액을 아주 낮게 시작을 하기 때문에 경쟁자가 많을 때는 한 작품에 십 여분을 지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인 것 중에 하나는 경매를 진행하는 경매사가 말이 느리거나, 진행하는 것이 굼뜰 때 입니다. 중국 메이저 경매는 품목이 많기 때문에 장소를 몇 군데 나누어서 하고, 날짜를 몇 일을 해도 바쁩니다. 그리고 계속 가격을 이야기 하고 판매를 독려해야 하는 경매사는 쉽게 피곤해 집니다. 그래서 경매사들이 여러 명이 됩니다. 시간 시간을 두고 교체를 하는 것이죠. 그 중에서 아주 빨리 진행하는 사람도 있지만 느리게 진행하는 경매사도 있습니다. 그럴 땐 사실 속이 답답하긴 합니다. 밤에 하는 경매는 밤 10시를 넘기는 것이 자주 있습니다. 심지어 12시를 넘기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도 경매를 보는 사람들은 묵묵히 앉아서 경매를 보고 있습니다. 그만큼 힘들면 사람이 적고, 사람이 적으면 구입하는 입장에서는 경쟁자가 없어지는 것이니까요.

경매사가 빨리 진행 하는 경우, 느리게 진행하는 경우?
경매사들은 나름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습니다. 말투나 몇 번 호가를 부르고 경매봉을 치는 것도 다 다양합니다. 여기에 재미난 관점이 있습니다. 천천히 진행을 하면 물품을 출품한 소장자가 좋습니다. 왜냐하면 그만큼 시간이 있으니 한 명이라도 더 자신의 작품에 관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빨리 진행을 하면 구입하는 구입자의 입장이 좀은 유리합니다. 고민하고 구입하려고 번호표를 올리는 순간 경매가 끝났다는 망치 소리가 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만큼 바쁘게 하니 더 올라는 가격도 적정선에서 끊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생각도 그만큼 더 빨라야 합니다. 판매해야 할 숫자가 많은 중국의 경매는 진행하는 과정을 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중국 경매에서는 지난 간 것도 다시 한다?
네. 가능합니다. 경매 물품이 많다 보니 빨리 진행되는 경우도 있고, 구입하려고 시간에 맞게 경매장에 도착을 했는데 벌써 경매가 지나가 버린 경우입니다. 그래도 아무것이나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유찰된 것만 가능합니다. 대부분 전화로 응찰하는 경우에 이런 경우가 많습니다. 현장에 있으면 바로 바로 대응이 되는데, 전화로 응찰을 하다 보면 전화 통화가 안 되는 지역에 간다든지 하는 개인사정으로 늦어지는 경우입니다. 경매를 잘 하다가 한참 뒤로 다시 돌아가서 하는 것은 대부분 시작가격에 낙찰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중국 메이저 경매회를 구경해 보세요.
한국과 중국은 위치적으로 멀지 않습니다. 북경은 더 그렇습니다. 중국에서 경매의 80%이상이 북경에서 열립니다. 서울이나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면 1시간 남짓 걸립니다. 중국 미술품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중국의 경매회나 미술시장에 관심을 가지기를 기대합니다. 하지만 아직 여러 부분에서 무언지 모를 불신들이 강처럼 흐르고 있습니다. 중국 미술품이 투자로서의 가치는 개인마다 다르지만 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판매나 구입이 아닌 구경을 한다고 생각을 해도 신나는 일입니다. 진품 중국 고미술품들을 구경하고, 만져볼 수 있고, 그것이 얼마에 팔리는지를 구경하고, 예측하는 일은 아주 재미난 일입니다. 거대한 중국의 고미술시장, 현대미술 시장의 장이 열려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