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골동 알기를 시작하며……
최근 중국 미술품 시장이 활황입니다. 그 중에서도 고미술은 더욱 열기가 많은 게 사실입니다. 중국 경제의 발전으로 중국 고미술 시장은 한층 탄력을 받으면서 발전해 왔습니다. 세계 각국으로 흩어져 있었던 미술품들이 중국으로 밀려들어 오고 있고, 경매에서는 최고가 행진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2007년 북경의 최고의 고미술상가에서 고미술 가게를 하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최근 중국 고미술시장의 한가운데서 여러 변화를 지켜보는 자리에 있게 되었습니다. 약 10년동안 북경에서 중국골동의 감정과 경매대행을 하면서 느끼는 점들이 많습니다. 이 글은 일반적이지만 소홀히 하면 실수하고, 그로 인하여 많은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주 상식적이지만 꼭 집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을 정리했습니다.
중국 세관 신고의 중요성
일반적으로 외국에서 중국의 골동품을 가지고 올 때는 중국의 공항세관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보통은 그냥 오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다시 한국이나 외국으로 미술품을 가지고 출국을 할 때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물론 다행히 그냥 가지고 나갈 수는 있지만, 법적으로는 불법입니다. 한국의 수집가들이 중국 미술품을 가지고 중국으로 올 때 언제나 걱정하는 것이, 다시 한국으로 안전하게 가지고 갈 수 있냐의 문제입니다. 물론 이런 절차 없이 오면 빼앗길 수도 있습니다. 저도 아는 소장자의 작품이 공항세관에서 압수가 되어서 다시 찾는데 약 1년 정도의 시간이 결렸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벌금도 내야 하고 절차가 까다롭습니다. 감정평가에서 국가 문화재나 도난 문화재로 인정이 되면 찾을 수도 없게 됩니다. 하지만 중국으로 오실 때 신고를 하면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단 그것도 6개월간 유효합니다. 더 오랜 기간 중국에 두어야 한다면 연장을 하면 됩니다. 그러면 다시 한국으로 출국 할 때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중국세관 신고 절차
우선 신고하는 절차를 알려드립니다. 한국에서 출국하실 때 각 공항에는 문화재 신고 센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신고를 하면 물품을 봉인작업을 하고, 서류를 작성해 줍니다. 이것은 한국에서 출국하는 것이란 표시이니 나중에 중요한 자료가 됩니다. 물론 한국의 골동품은 외국으로 반출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중국 것이나 외국 것에 한해서 가능한 일입니다.
중국 공항에 도착을 해서 입국 마지막 단계인 세관신고 하는 곳에서 신고를 하면 됩니다. 그러면 이곳에서 기물을 확인을 하고 다시 봉인작업을 해 주면서 서류를 줍니다. 이 서류를 가지고 북경의 문화재 관리국에 가서 신고를 하면 됩니다. 그러면 기물에 붉은색 초도장을 찍어줍니다. 이것이 있는 것은 외국에서 왔고, 다시 외국으로 가는데 문제가 없다는 증명이 되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많이 중국 골동품들이 들어오지만 일본과 유럽에서 많이 들어옵니다. 경매장에 가보면 붉은 초로 찍은 작품들이 많습니다. 이것은 중국 소장자가 출품한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 온 작품들입니다. 소중한 소장품을 지키는 제일 첫 단계가 중국 세관을 통한 신고입니다.
중국가면 짜고 고스톱?
많은 부분에서 중국은 신뢰할 수 없다는 이야기들을 많이 합니다. 그렇다 보니 작품을 의뢰하신 결과를 알려드리면 수긍을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것이 어떻게 소장이 되었고, 또는 누구를 통해서 감정을 받았는데 이것이 가짜일 리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실제로 기물을 가지고 오셔서 확인을 하시라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분들이 중국을 어떻게 믿냐는 것입니다. 중국의 메이저 경매 회사의 한번 경매판매 규모는 약 5000억~1조입니다. 이런 메이저 경매회사가 북경에만 3개 정도가 있고, 작은 경매회사는 약 200개가 넘습니다. 중국 전체로 볼 때 미술시장의 규모는 상상을 초월합니다. 물론 경매 시장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큰 규모의 경매나 유통시장이 돌아갈 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작은 규모의 경제를 돌릴 때는 인위적인 조작이 쉽게 가능합니다. 하지만 거대한 것이 돌아갈 때는 그에 적합한 시스템이 없으면 돌아가지를 않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제대로 된 정보를 모르고 와서 보게 되는 손해가 많습니다. 정확한 정보를 알게 되면 중국의 미술시장이 더욱 가깝게 느껴질 것입니다.
중국메이저 경매에 꽌시가 없으면 등록이 안된다?
중국 미술품 판매에 관심이 많은 한국 소장자들이 가끔씩 중국 메이저 경매에 옵니다. 대부분 좋은 결과를 가지지 못하고 돌아가실 때 하시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중국 메이저 경매회사는 꽌시(관계)가 없으면 등록이 안 된다”. “한국에서 가지고 온 물건은 정책적으로 등록을 안 시켜 준다”. 등등 불만들을 이야기 합니다. 중국의 미술시장은 현재 경쟁체재 입니다. 서로 경매회사들이 경쟁을 하고 있고 후퇴하는 회사는 파산을 합니다. 수십 년 동안 업계 1위를 지키던 가덕경매회사가 몇 년 전에 보리경매회에게 1등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현재는 3위를 하던 꽝시경매회사가 2위를 탈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현재 경매회사들은 좋은 기물을 구하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있습니다. 그래서 직원들이 심지어 외국 소장자들을 찾아 다니며 자신의 회사에서 경매를 하라고 세일즈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작품을 팔아야 경매회사는 살아남기 때문입니다. 경매회사의 수익은 판매가 되어야 수수료를 받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좋은 작품을 안받을 이유가 없는 것입니다.
중국에서 미술품을 팔아도 돈을 못 가지고 온다?
현재 메이저 중국경매회사에서는 경매에서 판매가 되면 판매된 금액을 소장자가 원하는 방식으로 제공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 은행에 예치를 원하면 중국은행으로 보내주고, 한국은행으로 송금을 원하면 한국의 지정하는 은행으로 송금을 해 줍니다. 예술품을 판매하는 회사에서 송금된 돈은 세금도 거의 없습니다. 왜냐하면 미술품 거래는 세금이 아주 낮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정식적인 투명한 돈이 됩니다. 중국에서 한국으로 송금은 그 외도 다양하게 이루어 지고 있습니다. 돈을 못 가지고 가는 것이 걱정이 아니라, 사실은 소장품이 진품으로 인정 받아서 좋은 가격에 팔리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창과 방패?
골동을 수집하는 것은 참 재미난 일입니다. 수집 자체에 많은 변수를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 작품이 어떤 용도로 사용이 되었는지? 진품인지 가품인지? 이것이 앞으로 어떤 가치를 가질지? 대부분 골동에 취미를 가지신 분들은 자신의 미적 취향과 그리고 앞으로의 투자가치를 생각해서 구입을 하게 될 것입니다. 미적 취향을 만족시키고, 돈도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하지만 여기에 정말 어려운 것이 존재를 합니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도 같이 그 희망과 즐거움과 기대 사이에서 무언지 모를 불안감을 던져주는 것이 앞을 가로막아 있습니다. 진품와 가품의 문제입니다.
왜 가짜를 만드는 것일까요?
당연합니다. 이익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주 뛰어난 가짜를 진짜로 만들어 유통을 시키는 것입니다. 심지어 가짜를 만들어서 경매에 내어 팔았다는 이야기들도 있습니다. 진짜처럼 만든 가짜를 알아보지 못하면 당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니까 가짜를 만드는 사람과 그것을 구분하는 감정가 사이에서는 항상 숨바꼭질 같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제가 아는 아주 대단한 소장자가 계신데, 그분의 집에 가니 가짜의 기물들이 한쪽 구석에 모아져 있었습니다. 왜 그런가 여쭈어보니 “처음 나오는 가짜는 나도 당한다” 였습니다. 고미술 시장이 활황이 되면 될수록 가짜는 판을 칠 것이고 이것에 의해서 피해를 입는 사람들은 더 많이 생길 것입니다. 수집은 하고 싶은데,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인가요? 그럼 어떻게 그것을 피해 갈 수 있을까요? 세상엔 완벽한 창도 방패도 없습니다. 언제나 최선을 다할 뿐이라는 게 맞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래서 처음엔 쉬워 보이는 것이 가면 갈수록 어려운 것이 고미술 일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식적인 선에서 방어 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가진다면 더 큰 손해나 실수는 줄일 수 있을 것이라 생각을 합니다.
사연 없는 기물 없다?
고미술품들을 소장하게 되시는 분들의 사연은 정말 기물 하나 하나 만큼이나 많습니다. 이것은 옛날 누구누구가 소장하던 것인데 부터, 심지어는 외국의 어디 박물관에 있던 것이라는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그런 스토리에 속아서 구입을 하게 되고 결국은 가품을 구입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런 일을 하다 보면 수백 개를 보다 보면 진품을 한 두 개 정도 본다고 해야 맞을 것입니다. 그만큼 가품의 홍수 속에 산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워낙 가짜를 잘 만드는 이곳 중국의 솜씨 덕이겠죠. 누구나 신뢰해야 할 돈이 가짜일지 모른다는 의심으로, 돈을 주면 확인을 하지 않는 중국인은 본적이 없을 만큼 이곳은 가짜가 일상이 되어있는 곳입니다. 이런 문화다 보니 돈이 되면 가짜를 만드는 것은 그리 나쁜 일도 아니고, 속는 사람이 딱한 사람이 되는 경우가 되는 것입니다.
작품은 작품 그 자체로?
고미술품을 가지고 감정가나 경매사들에 가면, 우선 한국의 수집가들은 이것의 유래 그러니까 구입한 과정에 대해서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하지만 이곳의 감정가들이 하나같이 하는 말이 있습니다. 기물은 기물 그 자체이지 다른 것은 의미가 없는 것입니다. 골동품은 사람을 통해서 구입을 하지만 사람이나 스토리를 봐서 평가하는 것이 아니라 기물 그 자체를 보고, 그것을 통해서만 구입을 해야 실수를 줄이게 됩니다.
자신이 없으면 훈수에 속는다?
일반적으로 수집가들은 자신이 미술품의 진위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적습니다. 대부분 주변에서 이야기를 듣거나 어떤 시스템을 통해서 구입을 하게 됩니다. 물론 오랜 경험을 가지신 수집가들은 나름의 방법론들이 있어서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구입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초보적인 수집가거나 어느 정도 자신감이 붙은 수집가들은 주변의 훈수에 맘이 약해 집니다. 그래서 누가 좋아 보인다거나 맞다고 하면 그 말에 흔들립니다. 그래서 구입을 하고 와서 다시 기물을 보면서 후회를 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고미술에 접근하는 방법들은 결국은 주변을 통해서 입니다. 하지만 잘못된 접근은 결국엔 큰 금전적 정신적 손실로 이어질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권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검증이 된 최고의 경매사 등을 통해서 수집을 하라는 것입니다. 고미술은 잘하면 투자적인 매력이 아주 높습니다. 하지만 그런 매력 속에는 또한 위험도 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는 위험을 산다는 말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위험을 줄이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일반론적 검증입니다. 개인이나 친분이 있는 주변의 사람의 훈수가 아니라 그 사회가 인정해주는 곳을 통해서 작품을 구입하는 것이 수집의 첫걸음 일 것입니다.
이게 맞으면 얼마인데?
고미술의 큰 매력 중에 하나는 가격이 없다는 것입니다. 값 싸게 구입한 작품이 진품으로 판정 되어 인생역전이 된 경우가 가끔씩 신문기를 장식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진품이라고 생각해서 구입을 한 작품이, 진품이 아니어서 낭패를 본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는 것입니다. 북경의 대표적 골동벼룩시장인 판자위엔에는 언제나 행복이 가득하다고 합니다. 대부분 가짜들이 득실거리는 곳이지만, 분명히 횡재하는 기물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에 기웃거리다가 기물을 사게 됩니다. 사는 사람은 진품이라고 판단을 하고 횡재했다고 생각을 하고 돈을 지불합니다. 하지만 파는 사람은 이 사람이 가짜를 진짜로 사간다고 생각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어느 순간에 그 즐거움은 실망으로 바뀌겠지만 , 그래도 그 장이 열리는 시간만큼은 기대와 흥분이 존재하는 곳이 판자위엔 벼룩시장입니다.
벼룩시장이나 주변의 지인을 통해서 기존의 가격보다도 엄청나게 싸게 구입한다는 것에는 항상 조심해야 할 것들이 있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게 진짜면 얼마인데 라고 생각하며 실체를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느 정도 자신이 있을 때 당한다?
자신감이 낮아도 문제가 되지만, 더 큰 문제는 지나칠 때 입니다. 특히 고미술품을 대할 때는 더욱 그렇습니다. 진품과 가품의 문제는 창과 방패의 문제라고 할 만큼 어렵습니다. 아무리 감정가가 기물을 잘 본다고 하여도 그것을 뛰어넘는 모조품을 만들었을 때 그것을 감별 해 내지 못하면 가품을 구입하게 됩니다. 그래서 언제나 문제의 소지가 있는 작품들은 확인에 또 확인을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언제나 본인 스스로 자신이 있어도 교만해서는 안됩니다. 차분히 관찰하고 다른 사람들의 견해를 수렴해서 결정을 해야 합니다. 중국 미술품을 구할 땐 언제나 확인에 확인을 하는 습관을 가지는 것이 필요합니다.
천년 된 방품에 속는다?
중국 골동에 가장 많이 피해를 보는 부분이 오래된 방품입니다. 한국에서는 방품이란 개념이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중국은 1000년된 가짜가 있습니다. 말 그대로 1000년 전에 만든 모방품인 것입니다. 물론 더 오래된 방품들도 많습니다. 그 당시에 미술품이 비싸게 거래가 되고, 돈이 되니 가짜를 만든 것입니다. 중국에서는 아주 익숙한 방품이란 것이 한국에서는 진품으로 거래가 되기가 쉽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최소한 수 백 년은 된 것이니 진품 이라는 것이죠. 문제는 여기에 있습니다. 수백 년 된 가짜는 의미가 없다는 것입니다. 청나라(수백 년 전) 시대의 작품을 민국시대(백 년 좌우)에 모방한 것은 가치가 없다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 드리면 방품은 거래가 잘 안되며, 가치 또한 진품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낮다는 것입니다.
그럼 수백 년 된 가짜를 어떻게 구분하느냐의 문제가 중요한데 그건 중국 감정가들에게 힘든 일이 아니기도 합니다. 그 만큼 오래된 방품에 대한 경험과 지식이 많으며, 다양한 검증 시스템이 있다는 것입니다.
진품과 방품을 보지 않으면 당한다?
어떻게 하면 가짜를 잘 알아낼 수 있을까요?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일반적으로 진품과 가품을 알려면 진품과 가품의 기준을 가지고 작품을 보는 기회나 눈을 키워야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진품을 보지 못했다는 데서 오는 잘못을 범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책을 보고 공부를 하고, 한국의 도자기를 보고 중국도자기나 골동을 유추해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아주 어렵습니다. 어떤 분들이 하시는 이야기들 중에 하나가 내가 한국에서 골동을 한지가 얼마인데? 라고 반문을 합니다. 오랜 동안 소장을 하고 감정을 나름으로 하면 나름의 기술은 쌓이는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그것을 중국의 골동에 접목시키려고 하는 순간 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중국은 가짜를 만든 지가 1000년이 넘는 나라며, 각 시대에 가짜들이 존재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중국사람들의 골동에 대한 사랑은 유별납니다. 그리고 시장규모만 하더라도 3개 경매회사를 합친 것이 몇 조를 넘습니다. 그만큼 큰 시장에는 그만큼 다양한 기술들이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가짜를 만드는 것이 한국에서 가짜를 만드는 것과 차원을 달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한 감정이나 자신의 소장 경력으로 중국의 골동을 대면하는 순간 낭패감을 맛보게 되는 것입니다.
감정서는 의미가 없다?
북경에 있으면 한국에서 받았다는 감정서를 가지고 오시는 분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중국의 많은 감정가들이 한국을 들어가서 감정행사를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감정서, 아니 거의 다가 중국에서는 정작 쓸모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된 감정가가 가서 행사를 하는 경우가 아주 드물기 때문입니다. 사실 중국에 감정가의 숫자를 따지면 수 천명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분들의 명함을 보면 엄청 화려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감정가가 실상과 다르게 감정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은 그 감정서는 감정가의 견해일 뿐 법적인 효력도 없다는 것입니다. 중국미술품이 비싸게 거래가 되고 붐이 일어서 많은 소장자들이 현혹되어 큰돈을 주고 감정서를 받고 하지만 정작 중국에 와서 작품을 팔려고 할 때 전혀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런 정보를 잘 모르는 한국 사람들끼리 거래를 할 때 감정서가 악용되기도 합니다.
팔리는 것이 감정이다?
한국에서 실력 없는 중국 감정가들에 의해서 많은 작품들이 진품 판정을 받지만, 정작 중국으로 그 작품들을 가지고 오면 그 결과는 달라집니다. 진품 인정도 되지 않으며 팔리지도 않는다는 것입니다. 팔리지 않는 감정은 의미가 없습니다. 중국은 가짜의 문제가 항상 생활이기 때문에 가짜를 걸러내는 감정의 기술도 뛰어나고, 또한 거대한 시장을 가지고 있기에 그것들이 자체적으로 걸러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농담 삼아 이야기를 합니다. 한국에서 감정한 중국 감정가에게 “감정한 가격의 1/10을 받을 테니 당신이 사라” 라고 해 보라고 말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돈이 되면 무엇이든 하니, 자신들에게 이익이 되는 일을 안 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직접 사라고 하면 아마도 고개를 저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중국 사람들은 어떤 것을 문의를 하거나 견해를 물을 때 대부분 좋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진짜 좋으면 구입을 합니다. 당연히 돈벌이가 되니까요. 감정을 하러 한국으로 가는 것도 결국은 돈벌이 아닐까요?
작가와 찍은 사진도 의미가 없다?
중국 소장품을 판매하기 위해서 자료를 보내오는 경우에 대부분 감정서가 있습니다. 그리고 미술작품의 경우에는 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감정서는 위에서도 이야기 한 부분이 있듯이 큰 의미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러면 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에 대한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무언지 모르게 어색한 부분들이 있습니다. 작가가 이상하거나 작품이 이상한 경우입니다. 결론적으로 말을 하면 유사한 상황을 재현해서 작가를 바꿔 치기 한 것 이거나 실제로 작가와 찍은 사진에서 작품을 사진 보정프로그램인 포토샵을 사용해서 바꿔 치기 하는 경우입니다. 그런 생각을 해서 보면 분명히 이상한 부분이 보이는데, 그렇지 않고 무심하게 보면 당연히 사실이라고 믿어 버립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작가를 통해서 구입한 것이니 믿을 수 있다고 생각을 해 버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그 주변의 상황이나 자료 보다는 언제나 관심을 집중해야 하는 것은 작품 그 자체라는 것을 항상 기억해야 할 것이다.
단체라고 믿을 수 없다?
중국에는 많은 감정소가 있습니다. 개인도 많지만 단체라는 이름을 가지고 감정을 하는 곳도 있습니다. 개인의 정보는 우선은 알기가 어렵다 보니 개인 보다는 단체가 좋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단체는 단체의 성격을 가지는 곳이기 때문에 그 성격에 따라서 감정의 방향성이 좌우 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사이비 단체도 많기 때문에 그런 곳에 발을 들여 놓으면 정확한 정보를 얻기가 어렵다고 봐야 합니다. 어떤 것이 좋은 감정집단이고 나쁜 곳 인지를 아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정보를 지속적으로 수집하고 노력한다면 좋은 곳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 안에 빠져있다?
우리는 우리 안에 빠져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도자기를 보는 견해도, 문화를 이해하는 견해도 그렇습니다. 모든 것이 우리 것이 최고입니다. 그런 면모는 중국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중국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중국이 세상의 중심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예술과 문화는 단지 중국 변방의 일부 일 뿐이라는 게 중국의 기본 생각들입니다. 몇 년 전 보리라는 경매회사에서 아시아 작품 경매회를 했었습니다. 50여점 출품이 되었지만 단 한 점도 중국인이 직접 구입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 아는 중국미술딜러에게 물었습니다. “왜 한국작품은 구입하지 않냐고?” 그 친구의 대답이 걸작입니다. “중국 사람들은 한국의 예술과 문화에 대해서 잘 모른다”였습니다. 그 당시에 한국 갤러리들이 798예술구에 많이 있었고, 나름 문화를 전달한다고 하였지만 그 친구들은 그렇게 생각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제 눈에 빠지지 마시라?
사랑은 빠지는 것입니다. 연인에 빠지고 문화에 빠지고, 물건이나 수집에 빠집니다. 빠진 사람은 그것만 보이고 그것에 대한 앓이를 하며 살아갑니다. 그것은 분명히 삶을 살아가는 원동력이고 힘입니다. 아주 긍정적인 에너지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보편적인 가치와 동 떨어 져 있을 때 문제가 됩니다. 이전에 어떤 분은 도자기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도자기를 자나깨나 손으로 만지고 애정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그 분의 손의 지문이 많이 닳았다고 자랑하는 것을 본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그 작품은 모조품으로 판정이 되었습니다. 여러 차례 감정을 해도 결과는 똑 같았습니다. 골동에 조금의 자신이 붙으면 자신의 눈에 빠져버립니다. 그것이 바른 길이고 합리적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할 때의 피해는 큽니다.
많은 분들께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그 신념이 보편적인가에 대해서 항상 의문을 가지시고 확인에 확인을 거쳐서 소장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진품이 맞아도 팔 수 없다?
진품 판정을 받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나름 살펴 보았습니다. 하지만 또 하나의 문제가 있습니다. 오래 되었다고 다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최근의 중국시장에서 800년 이상 된 기물에 대해서 경매를 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법적으로 금지를 시켰습니다. 200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원대, 송대의 기물들은 인기 있는 품목이었습니다. 그때는 명청대의 기물은 골동 축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그때의 수집들의 방향은 대부분 한국이나 일본등 돈이 있는 외국의 시선으로 골동들이 이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시대의 기물들은 한국, 일본, 유럽취향의 스타일을 선호하였습니다. 하지만 중국의 경제와 부가 많아지면서 중국골동 취향의 중심은 중국인으로 바뀌었습니다. 중국인들은 모던하고 심플한 디자인 보다는 화려하고 아주 섬세한 부분들의 디자인을 선호합니다. 그러다 보니 당연히 원대, 송대의 기물보다는 명대, 청대의 기물로 관심들이 옮겨지기 시작했습니다. 2000년대 초반의 작품의 가격은 송대, 원대 것들이 인기가 많았다면 현재는 명대, 청대 것의 인기가 많습니다. 이것은 무엇을 이야기하느냐 하면 송대, 원대 기물을 팔기가 어렵다는 것과도 같은 이야기 입니다. 그리고 아주 디자인이 화려하고 아름답지 못하면, 중국 취향적이지 못하면 거래가 안 된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겸손한 자세로……
중국 예술품 시장은 거대합니다. 그리고 한국의 시장과는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쉽게 접근했다 대부분 다들 포기를 합니다. 그 중에 가장 이슈가 되는 것이 진짜와 가짜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재미난 것은 중국의 경매나 미술품 시장을 가보면 정말 진품이 많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왜? 한국의 많은 소장자들은 진품을 가지고 있지 못하는가?의 문제를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한국 소장자들의 소장방식, 투자방식에 많은 반성이 필요합니다. 정작 제대로 된 소장문화가 있었다면, 아마도 중국 미술품 투자로 인해서 어마어마한 이익을 보고, 대단한 투자자가 된 분들이 많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변을 보면 그런 소장자는 없습니다. 외국의 많은 소장자들은 중국미술품 투자로 엄청난 부를 이룬 분들이 많습니다. 그 부를 이용해서 현재 798예술구에 엄청나게 큰 갤러리를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한국의 많은 소장자들도 중국미술품 투자에서 좋은 소식들이 들려오기를 기대합니다.